물씬물씬

하루하루이야기 | 2008/12/27 15:46 | 이형진
사용자 삽입 이미지

 두달 전쯤, 부모님 댁에 고양이가 한 마리 더 생겼다. 아버지가 쓰레기를 버리러 가셨는데 아기 고양이가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방황하고 있어서 밥이라도 좀 줘야겠다고 데려오셨단다. 처음 왔을 때는 일어서지도 못했다는데, 우유와 '아기고양이 전용' 고양이밥, 각종 고단백 식사를 한 덕에 일주일 정도 후에 내가 갔을 때는 이미 원기를 회복하고 온 집안을 아장아장 뛰어다니고 있었다.

사용자 삽입 이미지

  처음 봤을 때는 태어난지 얼마 안 된 아기고양이라 정말 손바닥만했는데, 지난 주 주말에 두 달만에 보러 갔더니 이제 청소년기 고양이가 다 되어 있었다는.. ㅇㅅㅇ


사용자 삽입 이미지
  짜자잔~

  지금은 캐나다에 계시는 외할머니께서 어머니 어렸을 적 이야기를 하시면서, '고양이를 한마리 주워왔는데, 밥을 주니까 '물씬물씬' 크는거야..' 뭐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는데, 정말 요녀석도 '물씬물씬' 크고 있다. '물씬물씬'이라는 표현은 외할머니식-캐나다식-부산 억양으로 들어야 제맛인데.. 전달할 방법이 없으니 아쉽구만..
 
사용자 삽입 이미지

  침대 밑의 냐옹. (사냥준비중)
 
사용자 삽입 이미지

 누나 책상 의자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 '큰놈'.
 한 집에 고양이가 두 마리 있으면 다른 고양이과 맹수들이 하는 것처럼, 둘이 싸우거나 아예 싹 무시하고 지낼 줄 알았는데, 의외로 둘이 잘 지낸단다. 가끔 씨름도 하고, 핥아 주기도 하고, 밥도 뺏아먹는다고..

 집에 하루종일 고양이 봐 줄 사람만 있으면 작은 녀석을 싹 집어다가 신촌 집에 데려다놓고 싶은데, 우리 집엔 여차 하면 사나흘씩 사람이 안 들어오니.. 아무리 혼자 있기 좋아하는 고양이라도 우울증 걸리겠다 싶다.
 한 십수년 후에 좀 여유가 생기면 고양이 한마리 키우는 것도 좋을 듯..
2008/12/27 15:46 2008/12/27 15:46

트랙백을 보내세요

트랙백 주소 :: http://hjrhee.net/trackback/114